이세돌, 새 직업 찾는다…9단→0단 되며 AI에 ’재도전장’ 내민 韓 예능 (’백수 이세돌’)
알파고 대국 10주년…이세돌, 바둑 내려놓고 '제2의 직업 찾기' 나선다


(MHN 윤우규 기자)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이세돌이 바둑판을 떠나 새 직업 찾기에 나선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백수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둔 뒤 바둑계를 떠난 이세돌의 아날로그 생존기다. 대국 이후 10년이 흐른 지금, 이세돌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터를 직접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는다.
'홍김동전', '메소드 클럽' 등을 연출한 이명섭 PD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의 유지혜 작가가 함께 만든다. MC는 정재형과 장도연이 맡았다.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티저 예고와 본 포스터를 공개했다.

▲ 이세돌 "AI로 인해 직업의 변화를 맞은 사람"…이력서 퇴사 사유는 'AI'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승을 거뒀지만 최종 전적 1승 4패로 패했고, 이후 24년간의 바둑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첫 방송에서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라며 "바둑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져 버렸다"라고 털어놓는다. 이어 자신을 "AI로 인해 직업의 변화를 맞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력서의 퇴사 사유란에 'AI'라고 적는다.
새 직업 찾기에 나선 이세돌은 "어설프게 '찍먹'하지 않고, 합숙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밝힌다. 이를 본 정재형은 "소풍 가기 전 아이 같다"라고, 장도연은 "정말 설레 보인다"라고 반응한다.
▲ 정재형·장도연 MC 합류…"예능계에 새 인재가 나타났다"
수읽기는 9단이지만 사회 경험은 '0단'인 이세돌의 곁은 정재형과 장도연이 지킨다. 첫 녹화에서 정재형은 첫 메인 예능에 나서 어색해하는 이세돌을 다독였고, 장도연은 순발력 있는 입담으로 진행에 힘을 보탰다.
정재형은 이세돌에게 "24년 동안 바둑만 뒀으니 못하는 게 당연하다. 예능계에 새 인재가 나타났다"라고 말한다. 그는 "인류 천재가 은퇴 후 이력서를 쓰는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아 깊은 공감을 부를 것"이라고 덧붙인다.
장도연은 트레이드마크인 수트를 벗고 현장에 나선 이세돌을 두고 "이세돌에게 가장 큰 한 걸음이자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말한다.
두 MC는 프로그램 제목에 얽힌 이야기도 전한다. 정재형은 '백수 이세돌'이라는 제목을 두고 "'이 세상의 모든 돌아이를 위해서'의 줄임말인 줄 알았다"라고 밝힌다.
▲ AI "3분도 안 돼 뛰쳐나올 확률 99%"…이세돌 "AI 박살나나요?"
공개된 티저 예고에서는 AI가 이세돌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AI가 내건 조건은 '판매왕' 타이틀이다. AI는 이세돌이 하기 어려운 일로 매장 판매를 꼽으며 "신의 한수로 알파고를 무너뜨린 천재 승부사가 매장에 나가서 '어머 고객님 너무 잘 어울리세요'라고 아부를 하는 것은 알파고 10대와 동시에 바둑을 두는 것보다 십만배는 더 괴로운 일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3분도 안 돼서 영업가방 내팽개치고 나올 확률 99%"라며 "만약 이세돌 9단이 완벽하게 판매왕이 되면 내가 AI를 깔끔하게 때려치우겠다"라고 덧붙인다. 이에 이세돌은 "AI 박살나나요?"라고 응수한다.
2차 예고에는 '2016년 신의 한수'를 만들었던 이세돌이 '2026년 무직 백수'가 돼 새 직업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이세돌은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라고 말한 뒤 현장으로 향한다. 예고에는 이세돌이 라이더로 변신한 모습과 합판을 자르고, 고층 빌딩에 매달려 유리를 닦는 모습도 담겼다. 유리를 닦던 이세돌은 "나 안 괜찮아"라고 외친다.
생애 첫 현장 노동을 경험한 그는 "바둑 두는 게 제일 쉬웠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끝까지 일을 이어가는 이세돌을 본 정재형은 "집중력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한다.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맞아 다시 AI와 마주한 이세돌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새 직업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BS2 '백수 이세돌'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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