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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존재감 입증…부국제서 ’2관왕’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입소문 타고 있는 작품 (’흐르는 여정’)

정효경 기자|2026-10-10 00:00

영화 '흐르는 여정' 10월 28일 개봉

출처:영화 '흐르는 여정'

(MHN 정효경 기자) 배우 김혜옥과 공민정, 저스틴 민이 한 작품에서 만난 영화 '흐르는 여정'이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제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두며 정식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흐르는 여정'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던 춘희가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예상하지 못한 인연들을 만나며 고요했던 일상에 새로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는 이야기로, 영화 '나는보리'를 연출한 김진유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영화다.

출처:영화 '흐르는 여정'

'흐르는 여정'은 이미 영화제를 통해 존재감을 입증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과 KBS독립영화상을 동시에 받으며 2관왕에 올랐고,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새로운시선상을 수상했다. 제4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25회 뉴욕아시아영화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등에도 공식 초청되며 국내외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김혜옥은 이야기의 중심 춘희를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남편과 갑작스럽게 사별한 춘희는 남편이 남긴 그랜드피아노와 자동차를 간직한 채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한다. 상실을 품은 채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던 그는 독일에서 온 지휘자 민준과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년 성찬 등을 만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간다.

김혜옥은 그동안 '올드미스 다이어리', '내 딸 서영이', '황금빛 내 인생',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수많은 작품에서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인물들을 연기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누군가의 엄마나 아내라는 역할을 넘어 상실 이후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한 여성의 시간을 그린다. 담담함과 쓸쓸함, 유머와 다정함을 오가며 춘희가 새로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출처:영화 '흐르는 여정'

공민정은 춘희의 절친 나경 역으로 합류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리뷰에서도 나경은 춘희의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며 이야기의 진행을 돕는 인물로 소개됐다. 김혜옥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공민정이 오랜 친구로서 춘희의 일상과 감정을 받쳐주는 역할을 맡는다.

공민정 역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영화 '이장', '82년생 김지영', '연애 빠진 로맨스', '스프린터'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에서는 '갯마을 차차차'의 표미선, '작은 아씨들'의 장마리,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양주란 등을 맡았다. 특히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주인공 지영의 언니 은영을 연기하며 현실적인 생활 연기로 존재감을 남겼다. 최근에는 '은중과 상연' 등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출처:영화 '흐르는 여정'

여기에 저스틴 민이 독일에서 온 지휘자 민준을 맡아 첫 한국 장편영화 주연에 나선다. '엄브렐러 아카데미'와 '애프터 양'으로 세계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어린 시절 독일로 입양된 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인물을 연기한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년 성찬 역에는 실제 피아니스트 박대호가 출연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피아노 전공인 박대호는 부산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와 전체대상을 비롯해 여러 국내외 콩쿠르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흐르는 여정'에서는 배우로 참여하는 동시에 극 중 피아노 연주까지 직접 소화하며 작품의 음악적 결을 살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측 리뷰에서도 박대호가 실제 피아노 연주자이며 영화에 사용된 피아노곡 대부분을 직접 연주했다고 소개되며 기대를 높였다.

춘희와 민준을 연결하는 것은 남편이 남긴 그랜드피아노다. 새로 이사한 집에 피아노를 들이기 어려워진 춘희에게 민준이 자신의 집에 두자고 제안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두 사람은 함께 장을 보고 피아노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상실을 품은 채 새로운 가족과도 같은 관계를 만들어간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문춘희 김현철입니다"라는 편지 형식의 내레이션과 함께 춘희의 새로운 생활이 담겼다. 이어 "세상 모든 것은 돌고 돈다고 합니다. 청춘이 지나는 것도 꽃이 피고 지듯이 우리의 만남과 헤어짐도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라는 말이 흐르며 작품이 바라보는 삶과 이별의 의미를 드러낸다.

출처:영화 '흐르는 여정'

민준의 이야기도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한국에는 왜 왔어?"라는 춘희의 질문에 민준이 "엄마 만나러"라고 답하면서 자신을 낳아준 가족을 찾아온 사연이 드러난다. 춘희의 절친 나경과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성찬까지 합류하며 혈연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관계들이 하나씩 완성된다.

김진유 감독은 제목에 대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춘희뿐 아니라 민준, 나경, 성찬의 삶 역시 계속 어디론가 흘러간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품 역시 거창한 사건보다는 함께 밥을 먹고, 피아노를 배우고, 서로의 집을 오가는 일상의 순간을 통해 인물들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는다.

특히 저스틴 민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내한해 영화 홍보 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첫 한국 장편영화 주연작인 만큼 직접 한국 관객들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남편을 떠나보낸 뒤 자신의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는 춘희와 뿌리를 찾아 한국에 온 민준, 그리고 춘희의 곁을 지켜온 나경까지. 서로 다른 세대와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흐르는 여정'은 오는 28일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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