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아 보고 있지”…덕질로 K-POP 알린 팬들→감동·재미 다 잡고 막 내린 韓 예능 (’팬덤스테이지’)
‘팬덤 스테이지’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

(MHN 민서영 기자) 덕질이 능력이 되는 서바이벌 세계가 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웨이브 ‘팬덤 스테이지’는 덕질이 능력이 되는 팬덤 서바이벌. 카메라 뒤에 있던 K-POP 팬덤에 조명을 비추는 프로그램이다.
데이식스의 마이데이, 몬스터엑스의 몬베베, 지오디의 팬지오디, 투바투의 모아, 샤이니 샤이니월드, 세븐틴의 캐럿, 트와이스의 원스, 빅뱅의 븨아픠, 엑소의 엑소엘과 라이즈의 브리즈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이들이 이렇게까지 K-POP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해당 방송이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은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 1세대→5세대를 아우르는 K-POP 팬덤
1세대부터 5세대까지, 시대를 막론하고 K-POP을 대표하는 총 10개의 그룹 팬덤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위해 때로는 열렬히 응원하다가도 결국 다 같은 K-POP이라는 장르 아래 있다는 것을 느낀 이들이 부둥켜 끌어안고 미소를 지을 때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돌 팬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서바이벌의 매운맛 티켓팅, 그리고 이어지는 더 진한맛의 취켓팅까지. 방심하는 순간 놓쳐버리는 한 자리를 위해 모두가 달려드는 모습에서는 단순히 덕질을 넘어 열정과 에너지를 체감하게 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밤낮으로 투표하고 화력을 모으던 그 열정, 이제 나이가 들어 혹은 여타의 이유로 뜨거워진 가슴이 식었을지라도 이 프로그램을 보며 다시금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을까.

▲ 아이돌→팬, 잠시 변한 주인공
누군가의 꿈이었고 희망이었고 목표였을 아이돌이 주인공이 아닌 팬들이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이 방송에서도 ‘팬덤’은 한 목소리로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을 향한 애정의 목소리가 뒤섞인다.
특히 해당 방송의 MC는 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이자 베테랑 방송인인 윤두준이 맡았다. 18년차 아티스트다운 내공으로 안정감 있고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준 그는 K-POP 역사를 관통했던 자인만큼 보다 가까이서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엄청난 케미를 선보인다. 각 팬덤에 따스한 말을 건네는 한편 언젠가 본인의 팬이었을 이들의 마음까지 깊게 생각하며 애정을 마음껏 샘솟게 한다.
또 눈길을 끄는 건 ‘우리’ 팬덤을 넘어 ‘다른’ 팬덤과의 의지와 케미. 경쟁해야 하는 순간들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보다는 K-POP이 걸어가야 할 길이 서로 배척하고 내치는 것이 아닌 함께 융화하고 화합해야 하는 걸 아는 이들은 뜻밖의 사랑으로 결국 K-POP이 하나됨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이로 인해 ‘덕질’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조차 바꾸게 되었다는 온라인상 평가가 즐비하게 된 것. 결국 일반인이었던 팬들이 해당 방송에 출연한 이유는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내 팬덤이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보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그런 나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싶었던 그 마음이었다는 것이 보는 이들에게까지 뭉클하게 전해진다.

▲ 최종 우승 속 빛났던 소감
치열했던 경쟁 끝에 최종 우승을 차지한 건 그룹 샤이니의 팬덤 샤이니월드. 최종회에서 샤이니월드는 트와이스의 팬덤 원스를 꺾고 승리했다. 이후 전해진 소감은 눈길을 끈다. 샤이니월드는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멤버 종현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종현아 보고 있지. 이제 우리가 너한테 상을 주는 날도 왔어”라면서 “우리 이렇게 재밌게 살다가 80살, 90살 됐을 때 만나서 ‘누난 너무 예뻐’ 불러줘. 사랑해”라는 소감을 남겨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방송에 앞서 ‘팬덤 스테이지’는 강력한 기대감을 보이는 한편 팬덤 간 경쟁을 예능의 소재로 삼는 과도한 화력 대결과 과열 양상을 유발할 가능성으로 걱정 요소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동안 팬덤 문화 내에서 꾸준히 지적되오던 포카깡 같은 과도한 소비 유도나 치열함을 넘어선 피켓팅 등 부정적 요소들이 이번 방송을 통해 공공연하게 드러나면서 오히려 정당화되거나 부추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로 인해 해당 부분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제외시키고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쏟아붓는 열정과 에너지, 그 자체만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잇따랐다.
하지만 ‘팬덤 스테이지’는 방영 이후 서바이벌이 가진 특유의 긴장감을 넘어 팬덤 특유의 단합력과 조직력 뿐만 아니라 애정에서 비롯된 서사들이 유의미하게 더해지며 진심이 전달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로 인해 앞으로 K-POP이 걸어가야 할 단합과 융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팬덤 스테이지’는 현재 웨이브에서 전편 감상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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