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한차례 거절했는데…시나리오 못 잊고 출연 결심했다는 韓 작품 (’경주기행’)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캐스팅 1순위 전원 합류


(MHN 윤우규 기자) 김미조 감독이 첫 상업영화 '경주기행'을 통해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과 함께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을 선보인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 도중 실종된 뒤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엄마 옥실(이정은 분)과 세 딸 장주(공효진 분), 영주(박소담 분), 동주(이연 분)가 직접 단죄에 나서는 이야기다. 가족들은 살인범을 납치해 차에 태우고 경주로 향하지만, 고속도로를 잘못 타면서 도착 예정 시간이 56분이나 늘어나는 등 출발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한다.
▲ 8년 전 잃은 막내딸...살인범 납치한 네 모녀
'경주기행'의 중심에는 막내 경주를 잃은 뒤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견뎌온 네 모녀가 있다. 엄마 옥실은 동네 수선집 '옥패션'을 운영하며 살아왔지만, 딸을 잃은 죄책감과 분노 속에서 8년 동안 복수를 준비한다. 그는 딸들과 함께 살인범을 납치하고 직접 단죄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첫째 장주는 엄마의 말을 믿고 따르는 조력자다. 일찍부터 수선집 일을 도우며 동생들을 챙겨왔고, 가정을 꾸린 뒤에도 엄마를 먼저 생각한다. 다만 복수 계획에 참여하면서도 일이 틀어질 경우 자신의 가족에게 닥칠 상황을 걱정한다.
둘째 영주는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설계하고 가족의 움직임을 지휘하는 전략가다. "난 계획만 짜주고 빠진다고 했어"라며 선을 긋지만, 결국 가족과 함께 현장에 뛰어든다. 셋째 동주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먼저 몸을 움직이는 행동파로, 도망치는 살인범을 쫓는 과정에서도 거침없이 나선다.
메인 예고편은 바닥에 쓰러진 옥실의 모습과 "살인범을 납치했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마취에서 깨어난 살인범이 반격하고, 네 모녀가 도주한 범인을 쫓는 추격전이 이어진다. 장주는 "나 빨리 행복해지고 싶어 엄마"라며 참아온 감정을 터뜨리고, 옥실은 "저놈만 죽이면 우리 가족도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영상 말미에는 경찰복을 입은 변요한이 등장한다. 변요한이 맡은 인물과 네 모녀의 복수 계획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는 영화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캐스팅 1순위 전원 합류
김미조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을 각 배역의 캐스팅 1순위로 염두에 뒀다. 네 배우는 시나리오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작품에 합류했다.
이정은은 김미조 감독과 영화 '오마주'에서 배우와 스크립터로 처음 만났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감독에 대한 특별한 신뢰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옥실에 대해 "가슴 속 불덩이를 꺼뜨리기 위해 달려가지만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는 인물"이라며 구상 단계부터 이정은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일정 문제로 한 차례 출연을 고사했지만, 시나리오가 남긴 잔상 때문에 다시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며칠 동안 애틋한 잔상이 남을 만큼 글의 힘이 컸다. 꼭 이 서사에 숨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백탁 선크림과 눈썹 문신 등 장주의 외형적 특징도 직접 제안했다.
공효진과 이정은은 KBS2 '동백꽃 필 무렵' 이후 6년 만에 다시 모녀로 만난다. 공효진은 "이정은 엄마를 한 번 더 꼭 뵙고 싶었다"며 "이정은 엄마라면 옆에서 든든하게 서포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소담은 "연습하지 않아도 대사가 입에 붙어 나를 알고 쓰셨나 싶었을 정도"라고 밝혔고, 이연은 "글이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네 배우는 극 중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복수에 참여하는 가족을 연기하며 카체이싱과 육탄전, 추격 장면을 함께 소화했다.


▲ 해외 영화제 초청→관객상 수상...김미조 감독 첫 상업영화
김미조 감독은 '경주기행'의 핵심에 대해 "벌레 한 마리 죽여본 적 없는 네 여자가 직접 처벌에 나선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툴고 삐걱거리는 여정이 삶의 모습이며, 복수의 기저에는 서로를 향한 지독한 사랑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개봉 전 하와이 국제영화제, 피렌체 한국영화제, 바르셀로나 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했다. 해외 영화제에서는 다크 유머와 가족의 감정을 결합한 복수극이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8년간 이어진 상처와 복수의 끝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고 가족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이자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네 모녀로 호흡을 맞춘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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