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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농담도, 김진웅 실언도...공인이라면 자나 깨나 입조심 [장기자의 삐딱선]

장민수 기자|2025-08-26 06:00

(MHN 장민수 기자) 웃자고 던진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공인이라면 늘 입조심해야 하거늘. 두 남자의 농담이 다시 한번 말의 무게를 되새기게 한다.

KBS 아나운서 김진웅은 지난 24일 방영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의 발언으로 온갖 비난을 받게 됐다.

결혼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 선배 도경완을 언급하며 "결례일 수도 있지만 난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라고 말한 것. 도경완을 그보다 소위 '잘나가는' 아내인 가수 장윤정의 '서브'라고 표현한 것이다.

도경완을 의도적으로 비하하려 했던 건 아니겠으나, '서브'라는 단어는 분명 그를 낮잡아보게 하는 말이었다. 그러자 방송 이후 누리꾼의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당사자인 장윤정은 SNS에 "친분도 없는데.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김진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까지 경험도 부족하고, 스스로에겐 귀하게 찾아온 기회인 듯해 의욕만 앞서다 보니 신중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늘 경각심을 갖겠다"라고 반성하며 사과를 전했다.

이에 장윤정 또한 "내 번호를 수소문해서 연락한다며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테고, 사과를 해오면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라며 "앞날에 여유, 행복,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라고 용서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25일 KBS 홈페이지 시청자 청원에 글을 올려 "김진웅의 최근 발언과 태도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라며 하차 및 퇴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배우 이병헌의 농담은 동료 배우인 손예진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

지난 19일 열린 영화 '어쩔수가 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 당시 손예진은 "아이를 낳고 첫 작품이라 도움이 된 거 같다"라며 "아이와 있는 내 모습이 자연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병헌은 "내가 촬영장에서 본 모습과는 다르다"라며 농담섞인 말을 했다. 이어 "딸로 나오는 아역배우가 질문을 많이 해서 난 계속 대답해 주다가 정신을 못 차린 채 슛을 들어가곤 했다. 그런데 손예진은 한 번도 대답을 안 하더라. 그래서 내가 대답 좀 해주라고 했더니 선배님이 맡아서 해달라고 하더라.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깐 그때 마음은 그랬구나. (아이를) 아꼈구나 싶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이에 "호기심이 많아서 질문이 많았는데, 감정적인 대사가 많았고, 감독님의 디테일한 디렉팅을 해내야 해서 (내 일에) 집중해야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유쾌하게 웃고 넘어갔지만, 이후 해당 발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손예진의 인성을 지적하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결국 해당 아역 배우 최소율의 어머니가 SNS를 통해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장난스럽게 얘기했던 재밌는 에피소드였다"라며 "팩트는 다정하셨다는 것"이라고 해명하며 진정시켰다.

이후 손예진이 최소율에게 구하기 힘든 장난감을 선물했다는 등 미담이 더해지며 사태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김진웅의 발언은 명백한 실언이었다. 격의 없이 절친한 사이였다면 당사자 간에 웃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장윤정이 "친분도 없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보면 그럴 만한 사이도 아니었다. 설사 친한 사이라고 할지라도, 분명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었다.

이병헌은 잘못된 발언을 했다기보다는 상대방을 위해 조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 농담으로 받아넘길 말이었지만, 충분히 오해를 살만했다. 특히나 요즘 같은 '불편의 시대'에서는 말 한마디의 파급력이 여느 때보다 크지 않던가.

"경험 부족"을 내세운 김진웅과 달리 수많은 인터뷰, 간담회 등 공식 석상을 경험한 이병헌이다. 자신의 말이 의도와 다르게 와전될 수 있다는 것쯤은 인지할 수 있었을 터. 그가 정말로 손예진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다소 부주의했던 농담이다.

논란을 촉발한 두 발언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웃기고자 하는 욕심에서 나왔다는 것. 

소위 타인을 비하해 만드는 웃음을 가장 저급한 웃음이라고들 한다. 농담이란 게 꼭 상대방을 걸고 넘어갈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대중에 영향을 주는 공인이라면, 농담의 대상은 의도와 상관없이 불특정 다수가 되기도 한다. 

이미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잘못이 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말실수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두 사람 모두 악의는 없었을 테니, 한 번 더 말의 무게를 생각하고 발언에 한층 신중을 기하는 계기가 되길.

 

사진=MHN DB,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진웅, 도경완, 장윤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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