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장민수 기자) KBS 아나운서 김진웅의 무례한 발언을 두고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하차 및 퇴사를 바란다는 시청자 청원이 나왔다.

25일 KBS 홈페이지 시청자청원에는 '김진웅 아나운서의 모든 프로그램 하차 및 퇴사 청원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로서, KBS 아나운서 김진웅의 최근 발언과 태도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라며 최근 있었던 김진웅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30대 후반이라는 나이와 아나운서라는 전문직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귀하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핑계로 경험 부족을 언급하며 마치 10대 후반 고등학생과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아나운서로서 기본적인 언행 관리조차 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했다.

또한 "방송 중 자신의 연봉이 7천만 원 이상이라고 직접 언급했는데, 이는 공영방송의 아나운서가 급여를 공개적으로 발언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해당 발언이 근로계약서나 내부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KBS의 관리·감독 책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는 시청자의 신뢰 위에 서 있다. 그러나 김진웅의 발언은 KBS 아나운서 전체의 품격을 훼손하고, 수신료를 납부하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다"라며 "김진웅 아나운서의 모든 프로그램 하차와 KBS 아나운서직 퇴사를 강력히 청원한다. 이번 청원이 단순한 개인 징계가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과 품격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논란은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나왔다. 김진웅은 선배 도경완을 언급하며 "결례일 수도 있지만 난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라고 말했다. 

도경완을 아내인 가수 장윤정의 '서브'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지적이 잇따랐다. 당사자인 장윤정도 SNS에 "친분도 없는데.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 될 수 없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후 김진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까지 경험도 부족하고, 스스로에겐 귀하게 찾아온 기회인 듯해 의욕만 앞서다 보니 신중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늘 경각심을 갖겠다"라고 반성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장윤정은 이에 "내 번호를 수소문해서 연락한다며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테고, 사과를 해오면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라며 "앞날에 여유, 행복,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라고 용서했다.

한편 김진웅은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으로, 부산MBC, SPOTV를 거쳐 2019년 KBS 46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현재 KBS WORLD '갓더스팟',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등의 진행을 맡고 있다.

 

사진=김진웅, 장윤정, 도경완 SNS,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