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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트 은호 사태로 본 '아이돌 경호', 이대로 괜찮은가 [M-scope]

홍동희 선임기자|2025-08-24 23:53
유나이트 은호
유나이트 은호

(MHN 홍동희 선임기자) 브라질 상파울루, K팝 축제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K팝의 화려한 세계화가 마주한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났다. 그룹 유나이트(YOUNITE)의 멤버 은호가 공연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한 여성 팬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당할 뻔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영상은, '팬심'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될 수 있는 위험한 행동과 아티스트의 안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는 명백한 '성추행'이자 '범죄'다. K팝의 글로벌화가 우리의 아티스트들을 새로운 유형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소속사와 행사 주최 측은 즉각 유감을 표하며 '안전거리 유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 '안전거리' 문제는 단순히 팬들의 일방적인 잘못만으로 치부하기에는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아티스트를 더 철저히 보호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K팝 씬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바로 '경호원의 과잉 경호'다. 불과 얼마 전,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의 경호원이 공항에서 사진을 찍으려던 여성 팬을 매우 거칠게 밀치는 영상이 공개되어 전 세계 팬들의 공분을 샀고, 결국 소속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그룹 NCT 역시 공항에서 팬뿐만 아니라 취재진, 심지어는 무관한 시민까지 밀치는 과잉 경호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러한 '과잉 경호'는 '아티스트 보호'라는 명분 아래 자행되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다. 유나이트 은호의 사례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소속사가 경호 수위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조치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보호'가 팬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보이넥스트도어
보이넥스트도어

'안전거리', 누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결국 문제는 '합리적이고 존중을 바탕으로 한 안전거리'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있다. 유나이트 은호 사태는 팬이 아티스트의 경계를 침범한 사건이고, 보이넥스트도어의 경우는 경호원이 팬의 경계를 침범한 사건이다. 두 사건 모두 '안전거리' 조절에 실패하며 발생한 비극이다.

유나이트의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공식 입장을 통해 "아티스트의 안전과 건전한 팬클럽 문화를 위해 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배려와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면서도, 가해 여성을 향해 "특정인을 향한 지나친 비방을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 는 말을 덧붙였다. 이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하면서도, 동시에 해당 국가의 팬덤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 없는 기획사의 복잡한 딜레마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K팝의 진정한 세계화는 더 많은 앨범을 팔고, 더 큰 무대에 서는 것을 넘어선다. 우리의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안전하게' 그리고 '존중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팬들 역시 '안전하게' 그리고 '존중하며' 아티스트를 응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그 핵심이다.

이를 위해, 팬은 '팬심'과 '범죄'의 경계를 명확히 인지해야 하고, 소속사와 경호팀은 '보호'와 '폭력'의 경계를 넘지 않는 프로페셔널리즘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행사 주최 측은, 처음부터 모두의 '안전거리'가 확보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K팝의 화려한 다음 챕터는, 이 위태로운 '안전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사진=MHN DB, 유나이트 SNS, X(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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