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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연기 외길 인생'...故송영규, 음주운전으로 끝난 씁쓸한 마무리[종합]

(MHN 이윤비 기자) 안방극장과 스크린, 무대 위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던 배우 고(故) 송영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용인시 처인구 소재 도로변에 정차된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향년 55세.
경찰이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인 가운데, 유서나 타살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70년생인 송영규는 지난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으로 배우 정웅인, 장현성, 김진수 등과 89학번 동기다.
그는 데뷔 후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매체와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쳤으나 긴 시간 무명의 길을 걸었다. 생계를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12년 SBS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 박민찬 검사 역을 맡은 이후 의사, 검사, 변호사, 형사 등 전문직 위주로의 배역을 연기하며 필모그래피를 채워갔다.

특히 1626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고반장(류승룡)과 라이벌 관계인 최반장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오사훈 운영팀장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최근까지도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JTBC '옥씨부인전', 영화 '행복의 나라' '필사의 추격', 올해 SBS '나의 완벽한 비서' '귀궁', MBC '노무사 노무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또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연극 '2013 갈매기'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무대도 올랐다.
또 현재 방송 중인 ENA '아이쇼핑'에서 목사 윤세훈 역을 맡았고, 이제는 그의 유작이 된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대상고등학교 럭비부 감독 김민중 역으로도 출연했다.
그는 연기 외 후학 양성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 2021학년도 1학기부터 세명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특임교수를 역임, 실습 위주의 강의를 통해 교단에서 현장 노하우를 전수했다.

활발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오후 11시께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를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영규는 "정말 너무 죄송하다. 제가 미쳤었나 보다"라며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걸 망치게 됐다"며 사과의 말을 남겼던 바 있다.
그러면서 "처음엔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새로운 지인이 찾아와 편의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에 기사님이 가셨다"며 "집까지 5분 거리도 안 돼서 잘못된 판단으로 크루즈 컨트롤을 하고 직접 운전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음주운전이 알려진 후 '아이쇼핑'과 '트라이' 제작진은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분량을 편집한다고 밝혔다. 또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하차했다. 지난 7월 25일 '셰익스피어 인 러브' 제작사 쇼노트 측은 "페니맨 역 송영규 배우의 일신상의 이유로 페미맨 역은 임철형 배우 원캐스트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더욱이 송영규는 당시 소속사였던 매니지먼트 구와 계약이 끝난 상태였다. 전 소속사 매니지먼트 구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 계약이 만료됐는지 확실히 얘기할 수 없지만, 지금은 소속사에서 나간 상태"라고 밝혔던 바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송영규의 한 측근은 "악의적 기사나 댓글에 괴로워했고, 주변 여건이나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음주운전 사건 말고도 원래 스트레스가 많았다. 개인적인 일을 포함해 작품수도 줄면서 악순환이 이어졌다"며 "작년에 (송영규를) 만났을 때만해도 아내와 자녀 등 가족들과 따로 살며 연기활동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송영규는 왕성한 연기 활동을 하면서 아내의 카페 사업도 도왔지만, 경기 악화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인들의 전언이 잇따랐다. 또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했다는 전언도 있다.
지난 2020년 tvN '신박한 정리'에 출연, 두 딸의 교육비를 위해 반지하로 이사한 사연을 공개했던 만큼 사망과 함께 알려진 근황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큰 딸은 미국에서 유학생활, 둘째 딸은 뮤지컬 전공을 위해 예고에 다녀 살림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SNS에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배우를 잃었다" "조연이라기엔 늘 중심에 계셨다" "좋은 곳에 가서 편하게 지내라" "당신의 작품을 기억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악플이 사망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운 와중에도 고인의 사망을 조롱하는 듯한 댓글이 계속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악플로 세상을 떠난 연예인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 나왔던 '마녀사냥' 문제를 지적하는 댓글도 여럿 있다.
한편, 그의 빈소는 용인시 다보스 병원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8시,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상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이름을 올렸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MHN DB, CJ ENM, 매니지먼트 구, tvN '신박한 정리', 송영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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