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도 주인공=전도연·설경구”…’가능한 사랑’을 통한 진짜 사랑 이야기 [종합]
'가능한 사랑' 오는 9월 23일 개봉

(MHN 민서영 기자) 10년 전 탄생할 뻔 했다가 엎어진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 드디어 빛을 본다.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영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의 8년 만 신작이다.

영화 '버닝' 이후 8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비롯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섹션에 공식 초청된 소감에 대해 "최초로 공개되는 베니스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그 반응이 궁금하다"면서 "또 이어지는 다른 영화제에서도 반응이 어떨지 기대가 많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 해고노동자 호석의 아내 미옥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전도연 역시 "처음 초청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놀랐다"면서도 "해외 관객들은 어떤 반응일지 떨리고 궁금하다"는 말로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가능한 사랑'을 통해 "제목 그대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한 이창동 감독은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랑도 있다. 우리처럼 영화하는 사람들의 영화에 관한 사랑도 있다"면서 "삶을 살아갈 때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그 사랑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작품은 그런 질문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사실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걸 전제로 한다"며 "너무 쉽게 잘 이루어지는, 모두에게 축복받을 수 있는 사랑은 굳이 서사로 만들어져 전달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이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걸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다"는 말로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선택한 배우들의 입장은 어떨까. '가능한 사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도연은 "가장 매력적이었던 건 그 무엇보다 이창동 감독님이었다"면서 "감독님이 제안하셨을 때부터 '시나리오를 달라'는 독촉을 이어왔다"는 말로 그를 향한 존경을 표했다. 또 시나리오를 읽은 후의 반응에 대해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덮은 후 여운이 너무 강렬해서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스케줄상 어려움이 있었다던 설경구는 "스케줄상 가능하지 않았던 때라 식은땀이 났는데 다행히 일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 이창동 감독님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시나리오를 달라는 이야기도 안했다. 오히려 이를 읽는 것을 아끼고 싶을 정도였다"며 찬사를 더했다.
'가능한 사랑'으로 이창동 감독과 처음 합을 맞춘 조인성과 조여정 역시 거장 이창동을 향한 충성심을 보였다. 당시 촬영 차 라트비아에 머물던 조인성은 '호프', '휴민트'를 연달아 찍은 상황이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며 휴식기를 가지려던 찰나 '가능한 사랑' 제안을 받고 "이거까지는 하고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여기에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전도연·설경구 선배님이 함께하고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동료배우 조여정씨가 합류한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공개했다.

제안을 받았을 당시 "완전히 가능한 상태였다"고 전한 조여정은 "감독님의 영화를 한다는 건 배우라면 누구나 고대하던 일이라 얼떨떨할 정도로 좋았다"고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읽은 후 여운이 너무 진해 바로 연락드리기는 어려워 며칠이 지난 후에서야 답변을 드렸다"고 밝혔다.
'가능한 사랑'이 탄생하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창동 감독은 "약 10년 전 다른 영화로 시나리오를 썼고 영화를 준비하다가 마지막에 엎어졌다"면서 "그때도 대기업의 집단 해고 노동자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굳이 이 내용을 영화화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말로 그간의 고민을 전했다. 당시에도 전도연과 설경구가 주인공이었다.

이후에도 이창동 감독의 고민은 계속됐다. 그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 단편 영화 '심장소리'로 만들어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했다. 그랬던 이창동 감독에게 괜찮은 제안이 들어왔다. 이창동 감독은 "작년 초 새롭게 영화를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오정미 작가가 기존 이야기에 다른 부부의 이야기를 더하면 내용이 좀 더 풍부해질 수 있지 않겠냐는 제안을 주었고 다시 영화가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되는 데 이어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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