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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관객, 압도감에 일어나지도 못했다…'베를린영화제' 호평 받았다는 韓 영화 정체 ('내 이름은')
(MHN 김해슬 기자) 올봄, 스크린을 먹먹한 감동으로 물들일 웰메이드 미스터리 드라마가 온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내 이름은'은 1998년, 촌스러운 이름이 최대 콤플렉스인 18세 아들 영옥과 반세기 넘게 잊고 지냈던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의 궤적을 교차하며 가장 찬란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한국 영화계 거장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과, 시민들이 직접 펀딩에 참여해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 9,778명 시민이 모여 만들어진 작품…'국민 영화'의 탄생
9,778명 시민이 쏘아 올린 기적적인 크라우드 펀딩 성과를 바탕으로 완성된 '내 이름은'은 진정한 '국민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이와 함께 1만여 명의 시민 후원자가 참여한 5분간의 특별한 엔딩 크레딧이 예고되며 영화계 안팎으로 뜨거운 연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관객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참여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시사회를 통해 영화 개봉 소식을 알린다. 서울을 첫 시작으로 제주, 광주, 경기, 춘천, 부산, 울산, 대구,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릴레이로 펼쳐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내 이름은'은 영화 프로덕션 과정 자체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라는 평을 받는다.
작품은 '제주4·3 평화재단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거머쥐며 탄탄한 서사의 힘을 인정받은 바 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거대 자본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작품 본질을 지켜내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험난하지만 의미 있는 길을 택했다. 그 결과 9,778명에 달하는 시민과 도민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역대 극영화 중 최고의 펀딩 수준 성과를 기록하며 기적처럼 제작될 수 있었다.
▲ 염혜란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눈앞에 떠오는 친구 모습"
이와 함께 주연 배우인 염혜란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담긴 '친구'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어 이목을 사로잡았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엄마, 이제 엄마 이름으로 살아갑서"라는 애틋한 제주어 대사와 함께, 탁 트인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은 극 중 인물 모습으로 시작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상 속 염혜란은 녹음실에서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극 중심을 이끄는 어머니 정순 감정에 완벽히 몰입하여 노래를 부른다.
염혜란 목소리 위로 제주의 푸른 바다와 교실 안에서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인 아들 영옥, 그리고 선글라스를 낀 채 학교 앞을 서성이며 혼란스러워하는 정순 모습이 숨 가쁘게 교차한다. 특히,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눈물을 훔치는 정순의 실루엣은 깊은 먹먹함을 자아낸다.
실제 영화 엔딩에도 흐르는 이 곡은 1970년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故) 김민기의 진혼곡 '친구'다. "눈앞에 떠오는 친구 모습… 저 멀리 들리는 친구 음성"이라는 서정적인 노랫말은 78년 세월 동안 가슴 깊숙이 묻어두어야만 했던 제주 어머니 정순의 비극적인 사연과 맞닿아 극 몰입도를 고조시킨다.
여기에 염혜란이 부른 '친구'의 애절한 선율을 배경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1만여 명 시민 후원자들 이름이 장장 5분 동안 웅장하게 이어지며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 베를린영화제 초청…현장서 '기립 박수'
시민들이 뜻을 모아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탠 이 크레딧은 영화가 품고 있는 추모와 연대의 메시지를 현실로 확장시키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앞서 초청된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상영 당시에도, 이 압도적인 엔딩은 현지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며 영화제 위원회 측에도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베를린영화제 측은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세련된 화법으로 풀어낸 '아이덴티티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동시대 관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했다.
현지 유력 리뷰어 역시 "비극적 역사와 개인적 트라우마를 결합한 미스터리적 구성이 마치 두 개의 걸작, 허우 샤오시엔의 걸작 '비정성시'과 히치콕의 '현기증'을 상기시키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한국 영화계 거장 정지영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과 세대를 아우르는 명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앙상블이 빛나는 '내 이름은'은 오는 15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영화 '내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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