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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중심에 선 카리나? '보수 상징'→2차 피해, 이미지 어쩌나 [M-scope]

(MHN 장민수 기자)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뜻하지 않게 21대 대통령 선거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팬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27일 카리나가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문제가 됐다.
빨간색의 숫자 2가 적힌 점퍼를 입은 사진이었는데, 대선 기간과 맞물리면서 정치적으로 해석된 것. 빨간색이 상징색이자 기호 2번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이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일상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후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인사들은 이때다 싶어 카리나를 언급, 관심 끌기에 나섰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SNS에 카리나의 사진을 게재하며 "카리나 건들면 니들은 다 죽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선자들의 조리돌림, 신경 쓸 가치 없음"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심할 테지만 이겨내자"라고 적었다.
백지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역시 에스파의 '슈퍼노바' 뮤직비디오를 캡처해 올린 뒤, 존경이나 감사의 의미를 표현하는 '샷 아웃 투'(SHOUT OUT TO)라는 글귀를 덧붙였다.
대표적인 우파 유명인들도 동참했다.

코미디언 김영민은 SNS에 카리나 사진을 게시하며 "국민의힘은 온라인 성범죄에 강경대처해 변태들로부터 아티스트를 지키는 정치하겠다"라며 "K-pop 스타는 위대한 아티스트이면서 경제를 살리는 산업영웅이다. 국민과 함께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JK김동욱 또한 SNS에 "나보고 기획사가 없어서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고 하는데 요즘은 대형기획사 아이돌들도 자기 의사 표현 당당하게 한다. 깨어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또 다른 게시글에서 "난 아이돌들이라고 했지 카리나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아는 아이돌 후배 중에 2쪽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라며 "아무리 민감한 때라도 애들 브이 포즈는 좀 하게 놔둬라"고 지적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또한 SNS에 “에스파 카리나 우리가 지킨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선전 활동에 사용했다.

대선 후보들의 토론에서 카리나와 연관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7일 TV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에 대한 성희롱성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문제가 된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언급하자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이 후보가 앞서 카리나의 이름과 사진이 사용된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한 것이 지적되며, 자연스레 카리나의 이름도 계속해서 따라붙고 있다.
이처럼 의도치 않게 대선 관련 이슈에 카리나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리나 팬 일동'으로 쓴 성명문에서는 "이 후보가 SNS를 통해 공유한 기사 링크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해당 기사에는 피해자의 실명, 사진, 성희롱성 표현이 그대로 제목과 이미지에 노출돼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의 명예가 훼손되는 2차 가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카리나가 무관한 정치 논쟁 속에서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카리나의 이름에서 정치색을 빼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소속사의 해명과 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리나 SNS는 정치색을 언급하는 댓글로 채워지고 있다.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애국보수 환영한다" "이제 카리나 팬 하겠다" 등 반기고 있고, 반대 진영에서는 "우파였다니 실망이다" "이제 응원 못하겠다" 등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과연 오는 6월 3일 대선 이후에는 정치적 '낙인'이 지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 DB, 카리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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